집 나가면 여행이지

[속초] 1박 2일 먹방 여행기

집콕러BK 2025. 4. 29. 19:26

 

홍게 먹으러 가자고 해서 바로 출발

좀처럼 집밖을 잘 안나가는 내가,

요즘 날씨도 풀리고, 괜히 어디라도 가고 싶었는데
여자친구가 한 마디 했다.

"홍게 먹고 싶어."

그 말 듣자마자 바로 속초로 1박 2일 먹방 여행 계획.
사실 계획이라고 해봤자, "먹고 쉬자" 이게 다였다.


홍천휴게소 – 김치찌개랑 이영자 픽 닭갈비화로구이

가는 길에 배도 고프고 해서
홍천휴게소에 들렀다.

여긴 닭갈비화로구이가 유명하다고 하길래
김치찌개닭갈비화로구이 세트로 주문.

 

닭갈비는 확실히 불향이 살아있었고,
김치찌개는 그냥 딱 휴게소 퀄리티.
그래도 뜨끈한 국물이 몸을 확 풀어줬다.

(참고로 닭갈비화로구이는 이영자가 극찬했다고 함.)


숙소 – UH플랫 더 속초

속초 도착해서 부랴부랴 숙소 검색.
'UH플랫 더 속초' 라는 곳으로 잡았다.

 

호텔 느낌은 아니고, 깔끔한 신축 아파트 느낌?
가격도 괜찮고, 바다뷰도 나쁘지 않아서 만족.


속초 중앙시장, 간식 루트 시작

 

여러 김밥집이 있지만,

여기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
영지김밥을 목표로.

 

김밥이 맛있다고 유명한데,
듣자 하니 유튜버 히밥이 다녀가서 더 핫해졌다고.

일요일 오후라 걱정했는데,
줄은 거의 없었고,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왔다.

(바로 말아주는 게 아니라, 어느 정도 만들어두는 듯.)

한 입 베어무니...
촉촉하고 부드럽고, 밥 간도 딱 좋고.

유부의 크리스피한 식감에
은근히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.

흡사 제주 오는정김밥을 참고해서 만든 것 같았다.

 

간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.

항상 궁금했지만 귀찮아서 지나쳤던 술빵 도전.

 

줄은 좀 있었지만 10분 정도 기다리면 됐다.
은근히 맛있어서 홍게 먹기 전에 좋은 요깃거리 됐다.


🦀 홍게 먹으러 승진호 찾았다가 당황

본격적인 메인 코스, 홍게 먹으러
숙소에서 걸어서 설악대교를 넘었다.

 

바람이 시원하게 불고,
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길이다.

공복 상태인데,

먹기 전 벌써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.

기억 속에 있던 승진호로 갔는데,

 

어라? 가게가 사라진 줄 알고 당황.

알고 보니 4월 초에 새로 이전한 거였다.

조금 더 걸어가니
새로 크고 깔끔하게 자리 잡은 승진호 발견.

 

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홍게가 나왔다.

 

게 껍질 까는 건 귀찮지만,

바로 쪄서 나와서

술 한잔에
탱글탱글한 살은 입안에 녹아들듯했다.

 

한참 먹고 나서
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도
다시 설악대교를 걸어넘어왔다.

 

술기운이 은은했는데,
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걷다 보니
기분도 더 상쾌해지고 가슴이 뻥 뚫린기분이다.

이 맛에 걷는 거지.


둘째 날 아침 – 바다뷰와 느긋한 맥모닝

밤새 푹 자고 일어나
커튼을 쫙 열었더니
잔잔하게 빛나는 바다가 딱.

 

 

뭔가 대단한 경치는 아니었지만
그냥 바라만 봐도 힐링되는 느낌.

살짝 출출해서 근처 맥도날드에서
맥모닝 세트를사서 돌아왔다.

 

소박하지만 아침으로 실패없는 맛!


중앙시장 2회차 – 술빵 또 사러감

체크아웃하고 돌아가기 전,
어제 맛봤던 술빵이 자꾸 생각나서
다시 중앙시장으로 갔다.

(알게 모르게 꽤 맛있었던 거 인정...)

이번엔 줄이 살짝 더 길었다.
월요일인데도.

대기시간은 전날보다 두 배는 걸린 듯.
그래도 회전은 빨라서 오래 힘들진 않았다.

사진을 못남겼다니..

 

부드럽고 은은하게 단맛 나는 술빵.
먹다 보니 은근히 중독성 있었던 게 함정.


점심 – 생선구이 한 상

술빵으로 간식 삼고
다시 배 채우러 시장 안쪽 생선구이 집으로.

고등어는 확실히 알아봤고,
나머지는 뭔지 모르는 생선들(?)이랑 된장찌개가 같이 나왔다.

 

고등어 노릇노릇,
생선 한 점에 밥 한 숟갈 먹다보니
속이 편안하게 채워졌다.

특히 된장찌개가 의외로 진하고 맛있어서
밥 한 공기 더 시킬 뻔.


돌아가기 전에, 셀프세차

차에 짐 싣고,
속초에서 세차 저렴한 곳이 있어서
간단하게 셀프세차도 하고 돌아왔다.

한 번에 2,000원이면 충분했던 곳.

(나중에 집에와서 차상태보니 세차를 왜 한거였는지 참..ㅋㅋ)

 


마무리

처음엔 그냥 홍게 먹겠다고 나온 여행이었는데,
김밥, 술빵, 생선구이까지
먹고 또 먹고, 쉬고 또 쉬고.

냉면까지 먹었으면 퍼펙트였겠지만,
그건 다음 속초 여행 숙제로.